“ 강제 추방 직전에서"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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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양 목사의 ‘기독교 신앙칼럼’]
“ 강제 추방 직전에서" <4편>
글/ 스티븐 양 목사
그랜드 래피즈 고백교회(Goback Church) 담임목사
“주님 나를 도와주세요, 제발 나를 도와주세요! “ 그때 갑자기 학교 이름이 떠올랐다.
“트리니티 띠알리지컬 칼리지 입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알았다며 가서 일을 보라고 하는 것이었다. 나는 죽음 직전에서 살아난 사람처럼 가슴을 쓸어내리는 심정으로
그러나 태연하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서 그 지옥 같은 방을 나왔다.
그런데 사실, 거울이 없었지만 내 얼굴 표정이 보이는 듯 했다.
그 방을 나온 나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고 입술은 바싹 말라 갈라질 판이었다.
나를 안내하던 에드워드 메니저가 나에게 물었다.
“제임스, 네 안색이 안 좋은데 어디 아프니?” 나는 괜찮다고 말하고 그의 뒤를 따라 공항내 서비스를 위해 이동을 했다.
그런데 불과 몇 십미터 가지 않아서 또 관문이 있었다. 출국하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문인데 그 앞에 흑인 여자 경찰관이 서 있었다.
그녀는 대뜸 나에게 또다시 신분증을 요구했다. 아뿔싸, 방금 전 진행했던 신분점검을 이곳에서 또다시 받아야만
공항내 건물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리가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불과 몇 분전에 가슴을 조이며 겨우 통과해서 이제 살았다 싶었는데 그보다 더한 신분점검 절차가 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업무상 출입하는 사람일 지라도 공항내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입국 심사때와 똑같은 절차를 밟아야만 했던 것을
나는 미처 몰랐던 것이었다. 발등을 도끼로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이 관문 역시 주님의 예비하심이 있었다.
그날은 방송국에서 세계 최대의 공항에 대한 촬영을 하고 있었다.
얼마전 있었던 오헤어 공항 관제탑 화재사건으로 공항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관계로 특별히 뉴스팀에서 촬영을 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그 카메라가 내가 서 있는 곳을 향해 동영상으로 라이브 촬영을 하고 있었다.
나를 검문한 흑인경찰관은 몸이 매우 뚱뚱하고 키가 큰 여자경찰 이였다.
그녀는 애써 앞에 있는 테이블과 공항 안내 입간판 뒤로 자신을 감추려 했었다.
나를 인솔하는 에드워드 메니저가 “ 왜 자꾸 뒤로 숨어, 숨지 말고 나와서 카메라를 받아 야지!
전국에 뉴스로 나가는데 좋은 기회 아니야. 하하하” 하며 그녀를 놀렸다.
그 여자 경관은 손사래를 치며 창피하다면서 더욱 몸을 감추려 했다.
그러는 바람에 나에 대한 신분점검과 수색은 형식적으로 대충 내가 말하는 대로 받아 적고서는 어서 들어가라고 했다.
나는 또 한번 가슴을 쓸어 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더이상 또 점검 받는 일은 없겠지 하면서 인솔 메니저 뒤를 따라 써비스할 장소로 이동했다.
장비를 실은 카트와 함께 엑스레이를 통과한 나는 모든 절차가 끝났으니 이제 어서 서둘러 냉장고와 냉동고를 수리하고
이곳을 빨리 빠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에드워드 매니저에게 어서 그곳으로 나를 안내하라고 하면서 일을 마치고 나면 들어올 때와 똑같은 수속은
밟지 않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냥 가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얼마 후 우리는 그 수리를 해야 하는 대형 냉장고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런데 내가 큰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섰을 때 나는 “아-악” 하고 비명을 질러 버릴 뻔 했다.
왜냐하면 문을 열자마자 수십 명의 경찰관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곳은 다름 아닌 오헤어 공항의 공항 경찰관들이 다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음식을 먹고 하는 공항경찰서 카페테리아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호랑이들이 우글대는 토굴 속에 토끼가 엉겁결에 뛰어 들어온 격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공항 내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휴식도 취하고 업무도 배정받고 하는 공항 경찰 본부사무실도 그곳에 함께 있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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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09-10 12: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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