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 추방 직전에서"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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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양 목사의 ‘기독교 신앙칼럼’]
“ 강제 추방 직전에서" <3편>
글/ 스티븐 양 목사
그랜드 래피즈 고백교회(Goback Church) 담임목사
그렇게 간이 콩알만 해져서 발버둥치며 애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표정과 자세는 아주 태연해야만 했다.
당황하거나 안절부절 함으로 그에게 의심을 불러 일으켜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냉정히 생각할 때 그러고 말고 할 것이 없이 사고는 이미 터져버린 상황이었다.
내 운전면허증은 공항경찰관의 손에 들려 있었고 그는 운전면허증에 나와 있는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했고
컴퓨터 화면을 통해서 나의 모든 개인신상 정보를 들여 다 보고 있었다. 모든 것이 끝나버린 상황이었다.
입술이 바싹바싹 말라 타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 경찰관이 멍하니 그저 화면만 보고 있는 것이다. 그저 멍하니 화면과 운전면허증을 교대로 쳐다보며 있었다.
나는 뭔가 신비로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느꼈다. 그러나 마음은 두려워 미칠 지경이었다.
철망유리창 너머에 앉아있는 경찰관이 한참 동안 나의 운전면허증과 컴퓨터 화면을 쳐다본 후 나에게 물었다.
“당신의 신분이 무엇 입니까?”
순간 나는 얼음이 되어버렸다. 가슴이 공닥공닥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태연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여유롭게 보여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태연스럽게 말했다.
“F1“ 즉 유학생 비자란 뜻이다. 그랬더니 그가 대답했다. “F1? 당신은 학생입니까?”
나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자책하는 소리가 영혼 저 깊은 곳으로부터 터져 나왔다.
나의 실수, 나의 경솔함, 나의 무분별함으로 죄 없는 우리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구나.
보호자를 잃은 아내와 자식들이 이제 통곡하며 대충 보따리를 싸고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겠구나.
아무것도 없이 거지가 되어 패잔병처럼 부모형제, 친지들을 대하게 되었구나.
시카고를 향할 때는 하나님의 큰 용사가 되어 나라라도 구할 것처럼 당당하게 떠나더니, 몇 년 만에 거지가 되어 돌아왔다고
그들은 나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조롱하겠구나.
그리고 나면 어떻게 그들을 설득해서 천국가게 하겠는가? 이런 저런 생각이 파도처럼 짧은 순간 밀려들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 경찰관은 또 한참을 멍하니 내 운전면허증과 컴퓨터 화면을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이다.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보고만 있는 그 모습을 보니 성령 하나님께서 뭔 지 모를 조치를 그 경찰관에게 한 것이 분명하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 서야 당장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도대체 당신 무슨 자격으로 일을 하러 공항에 온 것입니까?”
하면서, “당신을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하고 당장 한국으로 출국 시킬 테니 나를 따라 오세요” 하는 등의
명령이 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 경관은 도대체 아무 말이 없고 단지 멍한 상태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1분이 1시간처럼 가는 느낌을 생전 처음으로 리얼하게 체험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또 멍하니 있던 경찰관이 나에게 또 질문을 했다.
“당신은 아직도 학생입니까? 당신 학교이름이 무엇입니까?”
나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학교이름을 말해주려고 했는데 갑자기 학교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학교 이름을 대지 못하면 그가 정신을 차려서 나의 신분상의 문제와 유학생으로서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이민법 위반에 대한 처벌을 전광석화처럼 진행해 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떨었다.
그런데 학교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으니 마음속으로 발을 동동 굴렸다.
주님을 애타게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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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09-03 12: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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