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 추방 직전에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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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양 목사의 ‘기독교 신앙칼럼’]
“ 강제 추방 직전에서" <2편>
글/ 스티븐 양 목사
그랜드 래피즈 고백교회(Goback Church) 담임목사
이 이야기는 미국에 주님의 명령을 받고 이민을 오게 된 어느 선교사가 실제로 경험한 실화를 여러 차례 인터뷰하고 정리한 기록이다.
*일부 고유명사로 표현되는 명칭등은 주인공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가명으로 사용한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나중에 알게 된 일이지만, 나는 시카고 오헤어 공항서비스 작업명령서를 다시 프린트해서 가지고
그곳으로 서비스차를 몰고 가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혼잣말로 “내가 미쳤어! 오헤어 공항에 서비스를 간다고? 갔다가 강제추방 당하면 어떻게 하려고. 절대 안 되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말과 생각은 그렇게 하는데 자동차는 오헤어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그날 아침에 벌어졌었다.
집에서 이삼십 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라 공항의 국제선이 이착륙하는 오헤어 5번 공항 주차장에 곧바로 도착해서
작업용 이동카트를 준비하고 작업장비와 자재를 점검한 후 공항 출국장이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공항 출국장안에 들어선 순간, 나는 제정신이 돌아왔다.
“앗, 큰일이다. 이곳에 내가 왜 왔지? 아이고 내가 미쳤나보다! 와, 어서 돌아가자.” 하면서
카트를 돌려서 주차장 방향으로 나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나를 크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제임스, 안녕하세요 나는 에드워드 매니저 입니다. 서비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키가 큰 미국 사람이었다.
나는 순간 핑계거리를 대야만 했었다. 시간이 없으나 태연해야 했고 에드워드가 불쾌하지 않게 그곳을 도망칠 방법을
최대한 빨리 찾아야만 했다.
그런데 그럴 여유도 없이 그는 나에게 다가와 안내를 하며 인솔을 해주는 바람에 이것저것 머뭇거릴 틈도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나는 계속 주변을 둘러보며 핑계거리를 찾고 있는데 금세 어느 방으로 나를 안내해서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방은 유학생들에게 있어서는 호랑이 굴과 같은 죽음의 방이었다.
그곳은 유학생들에게 악명 높은 입국 특별심사가 이뤄지는 방이었다.
즉, 외국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 중에 특별히 이상하다 싶은 사람이 있으면, 공항경찰들은 그들 중에
마음대로 무작위 선발해서 아주 세밀한 조사를 하게 되는데 그 때 사용되는 장소였다.
이 곳에 들어오면 누구든지 속옷만 남기고 모두 벗은 채 소유한 모든 소지품 등 물품들을 다 조사받게 된다.
특별히 한국유학생 가운데는 이곳에 끌려와서 핸드폰을 포함한 소지품 등을 조사받다가, 일하고 있다는 증거가
발견됨으로 그 자리에서 곧바로 강제추방 당한 사람들이 종종 발생되었던 곳이기도 했다.
그래서 유학생들 사이에서 이 방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공포스럽게 전해지고 있었고 당연히 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내 발로 이곳을 스스로 들어온 격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내 스스로 만들어 놓고 그곳에 서 있게 된 것이었다. 뒤 돌아설 여유도 도망칠 틈도 없이
철재 보안유리창 너머에 앉아있는 경찰관 앞에 서게 되었다.
그는 나에게 아이디 즉 신분증을 요구했다.
운전면허증을 요구하는 것인데 내 운전면허증에는 일할 수 없는 신분증이라고 적혀 있는 면허증이었다.
그러므로 그 경찰관이 내 신분증을 보는 순간, 나는 곧바로 그 방에서 붙들려 출국장으로 끌려 나가게 되고,
잠시 절차를 밟은 후 한국으로 보내지게 되는 급박한 상황이 곧이어 벌어지게 되어 있었다.
누가 말했던가! 간이 콩알만 해진다고.
나는 그 순간 실제로 내 몸속의 큰 간 덩어리가 점점 쪼그라들어서 콩알만 해지는 느낌을 아주 리얼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너무도 두려웠다. 나는 마음 속으로 주님을 수없이 불러 외쳤다.
소리 없는 외침이 내 영혼 속에서 발버둥을 쳤다. 나는 스스로를 크게 질책하면서 꾸짖었다.
“이 미친놈, 이 정신 나간 놈아! 너의 경솔함으로 네 인생 뿐 아니라, 네 사명뿐만 아니라, 네 자식들의 미래까지
다 엉망진창을 만들게 되었으니 너를 어찌하면 좋을까?”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한편으로 주님을 붙들고 매달렸다.
“주님, 성령님, 살려주세요. 내가 어리석고 경솔하여 이런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한번만 살려주세요.
어떻게 든 이 난관이 지나가게 해주세요. 제가 추방당하면 우리 가족은 큰 고난에 빠지게 됩니다.
주님, 영주권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 웬 날벼락입니까? 제발 저 경찰관의 마음을 주장하시고 그 머리 회전을 정지시키시고
아무 생각이 없게 하셔서 판단과 분별이 안 되게 해주세요! 아이고 성령님, 살려주세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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